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날씨가 조금은 시원해졌다.
아직 밤에는 더워서 우리 집은 저녁시간에 에어컨을 돌리고 있지만,
그래도 아침에는 제법 선선...? 해진 편인 것 같다!
그래서 쉬는 날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와중에
여름동안 꽁꽁 숨겨두었던 등산 데이트를 하러 남한산성에 갔다 왔다.
남한산성에도 둘레길이 있다고 해서 다녀온 후기!
우리는 차가 없는 뚜벅이 커플인 관계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남한산성 공원까지 올라갔다.
지도를 검색해 보니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코스는 8호선 산성역에서 하차 - 마을버스 9번 (주말에는 9-1번)을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었다. 산성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역시나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많았는지, 남한산성 공원을 올라가는 차량이 정말 많았다 ㅎㅎ
남한산성은 날씨가 좋으면 등산/트레킹 코스로도 많이 오고,
드라이브 코스, 백숙을 즐기는 분들까지 휴일에는 다양한 관광객 분들이 오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와서 마을버스를 내리면 보게 되는 풍경! 남한산성 행궁이다.
하늘에 구름도 별로 없고 파란 하늘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날이었다.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둘 다 아침을 안 먹고 온 상태였기 때문에, 버스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이마트 24 편의점에 들러서 간단한 간식을 사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남한산성 둘레길 1코스 - 총 거리 3.8km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산성로터리 - 북문(0.4km) - 서문(1.1km) - 수어장대(0.6km) - 영춘정(0.3km) - 남문(0.7km) - 산성로터리(0.7km)
남한산성 둘레길은 총 5개 코스로 나눠져 있는데, 1코스가 가장 무난하게 많이 가는 코스인 것 같아서
처음 온 사람들이 많이 가는 코스라고 한다. (나머지 코스 안내는 탐방로 안내 링크 참고!)
1코스 시작점은 우리가 갔던 것처럼 마을버스 종점에서 내려서 출발하는 방법이 있고, (지도 빨간 화살표)
종점 한 정거장 전인 '남문터널' 정류장에서 내려서 우리가 돌았던 반대 방향으로 도는 방법도 있다. (지도 녹색 화살표)
우리는 초행길이다 보니 헤매지 않기 위해서 탐방로에 나와있는 코스 순서로다가 종점에서 내려서 출발했다.
정류장에서 내려서 본격적으로 산성 둘레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 석산정이라는 식당 옆에 나있는 길을 따라서 쭉 올라가면 된다!
이름이 둘레길이라고 해서 너무 방심하면.. 조금 큰일 날 수 있다.
우리도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산의 언덕 +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8월의 더위 때문에 땀을 흘리면서 이동했다 ㅎㅎ
그래도 산성길이니 약간의 등산을 생각하고 가는 편이 조금 더 나을 듯하다.
(생각해 보니 적을 막는 산성인데 무난한 평지를 생각한 것은 너무 큰 오해였을지도..ㅎㅎ)
그렇게 도착한 첫 번째 포인트 전승문(북문)!... 이었지만 아쉽게도 보수공사 중이어서 제대로 된 모습은 보지 못했다 ㅜ
1코스는 이름이 장수의 길이다. 다른 코스들에도 이름이 다 붙어있는데,
장수가 '오래 사는' 장수를 의미한 것인가 싶었다가, 다른 코스들의 이름을 보니 콘셉트가 그게 아니고 나가서 싸우는 '장군'을 의미하는 장수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산성을 지키며 싸웠던 장군님들 생각도 하고.. 걸으면서 건강해질 몸을 생각하며 장수하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걸어보자 ㅎㅎ
북문을 지나서 다시 열심히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볼 수 있는 서문
서문은 공사를 안 해서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산 위에 이런 성벽 문을 지었다는게 지금 다시보니 새삼 대단한 것 같다.
저 문 아래로 지나갈 수도 있고, 오른쪽 길로 가면 전망대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전망대까지는 가보진 않았고,
성문 앞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은 다음에 부지런히 다음 코스를 향해 걸어갔다.
서문을 지나 수어장대로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서울 풍경이 정말 볼만하다.
날씨가 좋아서 서울 멀리까지 다 보였는데, 방향을 보면 잠실을 지나 선릉 - 강남방향으로 나있는 전경이다.
서울 어디에서나 보이는 롯데월드타워 나침반도 역시나 뚜렷하게 잘 보였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서 걷다 보면 금방 남한산성의 역사가 적혀있는 안내판을 볼 수 있고,
안내판을 따라서 난 길로 올라가면 수어장대를 만날 수 있다.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에서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에서 지은 누각으로, 남한산성에 있던 5개의 장대(동장대, 서장대, 남장대, 북장대, 외동장대)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장대이다. 해발 482m인 정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 안에 남아 있는 건물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고 한다. (출처 -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올라가서 보기에 정말 화려한 건물이었던 것 같다. 관측을 위한 용도라고 해서 경치가 뛰어난가 싶어서 들어갔지만...
이때부터 점점 오후 햇빛이 뜨거워졌기 때문에, 경치를 즐기기보다는 화려한 건물을 잠시 구경하고 바쁘게 그늘로 발을 옮겼다 ㅎㅎ;
수어장대에서 나와서 가는 길에 있는 소나무 숲 (귀엽게 놓여 있는 나무벤치 2개 ㅎㅎ)
둘레길 1코스는 그래도 전반적으로 숲 속에 있는 길이고 그늘도 많아서 너~~ 무 덥지 않은 여름만 피하면 비교적 시원하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마지막 남은 남문을 향해서 출발!!
수어장대를 지나면 그래도 내리막길이 대부분이어서 수어장대까지 가는 길보다는 수월하게 내려갈 수 있다.
보다 수월해진 내리막길 + 그늘이 나오면서 도란도란 여러 가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내려갔다 ㅎㅎ
짧은 여정 끝에 마지막으로 맞이한 남문!
그렇게 긴 시간 들이지 않고 보다 가볍게 돌고 올 수 있었던 코스였다.
남문을 지나서 다시 출발지였던 산성로터리로 가면 모든 코스 종료이다. ㅎㅎ
짧디 짧지만 그래도 나름 산행을 마쳤으니 이제는 가벼워진 몸과 마음을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고고!
둘레길 트래킹도 중요하지만 점심식사도 중요했던 우리..
백숙과 여러 메뉴들 중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는데 결국 고민한 식당은 도토리묵 요리전문점!
남문에서 로터리로 향하는 길에 가장 처음 볼 수 있는 식당 중 하나인데 정말 맛있었다.
식당에 대한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는 것으로 하고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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